궁합은 두 사주를 겹쳐 놓고 접점을 찾는 일입니다
사주 한 벌만 놓고 보면 그 사람이 어떤 결로 움직이는지까지 읽힙니다. 궁합은 여기에 한 장을 더 겹칩니다. 두 사람의 여덟 글자를 나란히 세워 놓고, 어느 자리에서 글자끼리 손을 잡고 어느 자리에서 서로 밀어내는지를 찾아보는 작업이에요. 그래서 궁합은 잘 만난 사람과 잘못 만난 사람을 가려내는 판정이 아니라, 둘이 함께 있을 때 힘이 모이는 지점과 갈라지는 지점의 위치를 미리 짚어 두는 지도에 가깝습니다.
겉궁합과 속궁합은 보는 글자가 다릅니다
민간에서 겉궁합이라 부르는 방식은 태어난 해의 지지 한 글자, 곧 띠로 봅니다. 신자진·사유축·인오술·해묘미 네 묶음이 삼합이고, 자축·인해·묘술·진유·사신·오미 여섯 쌍이 육합이며, 자오·축미·인신·묘유·진술·사해 여섯 쌍이 충입니다. 띠는 서로 몇 년생인지만 알아도 대조가 끝나기 때문에 예로부터 가장 널리 퍼졌습니다.
속궁합은 일주(日柱), 태어난 날의 두 글자로 봅니다. 위 글자인 일간은 나 자신을 가리키고, 아래 글자인 일지는 배우자궁이자 매일 발 붙이고 사는 자리를 맡습니다. 요즘은 잠자리 궁합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, 명리에서 속궁합이라 할 때 실제로 대조하는 자리는 이 일간과 일지입니다. 겉궁합이 두 사람을 소개하는 명함이라면 속궁합은 같은 집에서 쓰게 될 생활 규칙에 가깝습니다.
띠 한 글자로 결론이 나지 않는 이유
띠는 여덟 글자 가운데 하나입니다.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들의 사정이 저마다 다른데 띠 글자만은 전부 같아요. 나머지 일곱 글자가 서로를 받쳐 주면 띠가 충으로 걸려도 생활은 무난히 굴러가고, 반대로 띠가 삼합으로 좋게 나와도 일지끼리 어긋나 있으면 별것 아닌 일에서 자주 부딪힙니다.
이 화면이 띠 관계에 15점을 주고 일지 관계에 25점을 주는 것도 같은 까닭이에요. 띠는 출발선을 알려 주는 글자이고, 실제 무게는 일주 쪽에 실립니다. 궁합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띠부터 따지는 습관이 오래됐지만, 그 한 글자만으로 관계를 정리하기에는 빠진 정보가 너무 많습니다.
오행과 십신이 들어오는 자리
지지 관계가 두 사람이 부딪히는 방식을 보여 준다면, 오행은 서로에게 무엇이 없는지를 보여 줍니다. 목화토금수 다섯 기운을 각자 몇 개씩 쥐고 있는지 세어 보고, 내가 하나도 갖지 못한 오행을 상대가 채워 주는지 확인해요. 여기에 용신, 그러니까 내 사주에서 특히 아쉬운 기운을 상대가 지니고 있는지를 얹습니다.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데 같이 있으면 숨통이 트인다는 조합이 이 자리에서 설명됩니다.
십신은 상대의 일간이 내 일간 기준으로 어느 자리에 앉는지를 열 가지 이름으로 부른 것입니다. 내가 상대를 생해 주면 식신과 상관, 상대가 나를 생해 주면 편인과 정인, 내가 상대를 극하면 편재와 정재, 상대가 나를 극하면 편관과 정관, 오행이 같으면 비견과 겁재가 됩니다. 두 글자의 음양이 같으면 앞쪽 이름이, 다르면 뒤쪽 이름이 붙습니다. 이 계산은 한 방향으로 끝나지 않고 양쪽에서 각각 나오기 때문에, 누가 이끌고 누가 받치는 구도인지가 두 결과를 겹쳐야 드러납니다.
이 화면이 실제로 계산하는 것
두 분의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각, 성별, 양력·음력 여부를 받아 각자의 사주 네 기둥을 먼저 뽑습니다. 그다음 다섯 항목으로 점수를 나눠 붙여요. 두 일간의 십신 관계에 25점, 두 일지의 육합·삼합·충·형·원진 관계에 25점, 띠끼리의 관계에 15점, 오행 보완에 20점, 용신 매칭에 15점입니다. 다 더해 100점이고 80점부터 최고, 65점부터 좋음, 50점부터 보통, 35점부터 주의, 그 아래는 어려움으로 이름이 붙습니다.
총점보다 그 아래 항목별 내역과 좋은 점·주의 문장을 먼저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. 어느 관계에서 점수가 붙었고 어디서 깎였는지가 그 문장에 그대로 적혀 나오기 때문입니다. 이 계산은 두 사람의 원국, 태어날 때 받은 여덟 글자만 씁니다. 지금 각자가 지나는 대운과 세운, 천간끼리의 합, 신살은 넣지 않았으니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까지 보고 싶으시면 각자의 사주를 따로 확인해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.